수영공원
얼마전에 제주도 놀러갔다가 잠깐 바다수영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날이 따듯해서 일반 사각 수영복에 수경,수모,부이만 챙겨갔습니다. 수영버디가 없어 혼자 하느라 멀리는 안가고 허리에 부이연결하고 적당히 돌아다니다가
일행이 있는 해변가 파라솔로 나와 좀 쉬다가 다시 물에 들어가려니, 부이를 허리에 묶어주는 끈이 없어졌습니다.
좀전에 물에서 나오면서 풀면서 끈이 바닥으로 떨어졌는데 몰랐나봐요. 그래서 부이에 달린 짧은 고리 밖에는 안남아서 곤란해하다가 그 짧은 끈에 발목이라도 연결해서 부이 역할로 사용 하기로 마음먹고 어떻게 어떻게 낑겨 넣고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부이의 부력이 상당히 강한데다가 짧은 끈으로 발에 묶여 있다보니 반강제적으로 하체가 평소보다 훨씬 많이 뜬채로 수영을 하게 되었는데요 자유형이 정말 말도 안되게 잘 나가더라구요. 수영이 이렇게 편했나 싶을만큼요. 숏핀 낀것 보다 편안함과 미끄러지는 듯한 글라이딩 느낌이 훨씬 좋았습니다.
수영장에서 뵙는 장거리 고수분들 보면 하나같이 하체가 절대 떨어지지 않고 높은 상태로 수영 하시는걸 보고 따라하면서 혼자생각엔 스스로 하체를 꽤 띄우고 있다 생각 했지만 턱없이 부족했나봅니다. 부이의 부력을 받아 하체를 올려보고 나서야 진짜 몸이 일자가 된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유툽강의등에서 보이는 하체를 띄우고 유선형을 만들고 상체를 숙여 몸을 일자로 만들고 추진력을 잃지 않고 계속 글라이딩 해나가는 느낌 등등 이런 막연한 설명들이 이제서야 몸으로 100% 체감이 되더라구요. 발목이나 허벅지 부이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순 있지만 킥이 자유롭지가 못해서 별로였는데 이건 정말 효과 확실했습니다.
그래서 저이후로는 의식적으로 하체 띄우는 연습을 자주하고 있습니다. 일단 제대로 떳을때의 느낌을 알아버렸으니 그 길이 좀더 쉬워질것 같아요.
단점이라면 찰때 약간 전자발찌 느낌이 나는것, 입수와 퇴수 할때 발이 떠서 그상태로 발목에 끼우기도, 빼기도 힘들며 그 과정이 상당히 추하다는것 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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