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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밝히지만 진심으로 뽑기 싫었던 적은 처음입니다.

M
케투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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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선거였습니다. 

투표율을 보니,  국힘 강세 지역으로 투표율이 올라가서 보수층 결집이 만만치 않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사지가 떨려도 지팡이 짚고 투표하는 분들, 부동산이라면 영혼도 파는 분들,  만만한 집단이 아닙니다. 

그 지독한 욕망 무섭습니다.

이런 집단은 절대 흩어지지 않아요. 그리고 앞으로 점점 힘들어 질것 같습니다. 

그저 부자 되고 싶고, 내가 못 먹으면 차라리 부숴버리고 싶고. 뭐만하면 정치인들 혼내주겠다면서 뭐라도 된 양 자의식 뿜뿜하는 사람들까지 그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정작 부자도 아니고, 같이 죽는 거고 혼나는 건 나 자신일 뿐인데도. 


그러니 앞으로는 간절하게 영혼까지 끌어모아야 겨우 겨우 이길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선거 끝났으니 하는 얘긴데.

이 지역 민주당 후보님, (여러 의미로) 대단하셨습니다.


험지에요. 1987년 이후로 이 지역에서 민주 계열 의원이 딱 두 번 나왔는데.

한번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당시 열린민주당 후보였습니다.

두번째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지방 선거 때 이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있었습니다. 그때 보궐로 당선됐습니다.

지금 현 국회의원이 그  보궐에서 떨어지고 다음에 당선됐는데요.


이 사람,  두 번 선거 모두  빗속에서 비 맞으면서 절했습니다.

처음에는 낙선 했는데, 닉선 인사까지 비 맞으면서 절하고 다녔어요. 진짜 도로에서 절했습니다. 


'부족했습니다. 다음엔 잘하겠습니다.'


그렇게 다시 국힘 계열로 국회의원이 넘어가고,  지금 국힘의원이 현직인 상태에서 민주당 후보(보궐에서 당선된 분과는 다른 분) 와 붙은 선거입니다.


그런데 이번 도전자 입장인 민주당 후보는 간절함은 커녕, 겸손함도 없고 소위 말하는 '먹물'을 빼지 못한 모양입니다.

당대표가 지지유세를 왔어요. 아마도 처음일 겁니다. 어차피 안 되는 동네니까 버린패라 생각해서 대선때도 안 오는 곳입니다. 


당대표가 온다고 하니  한참 전부터 사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다들 그렇게  모여서 기다리고 있는데..

후보가 나타납니다.  군중들 쪽으로 옵니다. 당연히 인사를 할 줄 알았죠.;;; 

모여있는 사람들 틈을 헤집고 다니면서 지인들하고만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하고 난리가 났어요.

지지자들하고 눈이 마주쳐도 인사 안 해요. 옆에 할머니가 서 계신데도 인사 안 해요.

그냥 위에서 슥 내려다보고 모르는 얼굴이면 그냥 지나가요. 

그 많은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지인들만 찾아서 악수하고 웃어요. 당선인사인줄?

마치 자신은 행사의 주인공이고, 모인 군중들은 무지성 팬클럽인줄 아는 태도입니다. 

국회의원직을 얻기 위해 후보로 나온 사람이 '면접관'이나 다름 없는 시민들 앞에서 고개 빳빳이 들고 윗사람 노릇을 합니다.


한 명, 한 명 인사는 못하더라도 군중 앞에 서서 '안녕하세요. 민주당 후보 누구입니다. 고맙습니다.' 한마디는 할 수 있는데, 그 기본을 안 합니다. 

그 이후로도 시간이 한참 남았는데도  가만히 서서 의전 받으면서 당대표만 기다립니다.

당대표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연호하고.. 어찌어찌 단상에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이 양반이] 단상에 올라가자마자 


"이xx 어딨어? 이 xx 올라와!  "


그게 유튜브로 생중계 됐어요. 반말 하는게..

(시의원 보궐이 있었습니다. 이 xx는 시의원 후보 이름입니다.)


이분, 마이크를 윤석열처럼 잡아요. 노래방 마이크 잡듯이.

정말 건방져 보입니다. 

뉴스공장 인텨뷰 했는데. 유튜브 채널  이름이 헷갈려서 국힘쪽 인물을 잘못 구독하고 있다면서  하는 말이

'그러면 안돼! 다른 사람 좋은 일 시키는 거야!' (반말입니다. 시민들, 지지자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솔직히 선거철에 잠깐 보는 사람의 면면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사실 국힘 후보가 절하고, 굽힌다고 그  사람이 더 좋은 사람이겠습니까?

근데 우리는 그 사람을  모르잖아요. 일단 보이는 태도로 판단할 수 밖에요. 

어차피 그놈이 그놈이라는 의식이 팽배한 어르신들이 많은 이 동네에서  자기한테 허리 굽히고, 손 한번 잡아주는  사람이 뽑히는 게 당연한 것 아닐까요.  당선이 되고 싶으면 최소한 인사는 해야죠. 표를 주는 유권자가 면접관인데요.


처음으로 투표의욕 상실해서 무효표 던지고 싶었습니다. (결국은 그래도...였습니다만)


인사 못 받아서 삐쳐서 그런 게 아니라, 지지자보다 간절하지 않은 후보를 왜  간절하게 지지해야 하는 지를 모르겠어서요.


사회적 지위, 경제적 지위 모든 것이 나보다 나은 그 사람이 '트로피 사냥'하듯 의원직 하나 겟 하고 싶은 개인적 영달에  보통의 시민이 간절해야 할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준석이 훌륭해서 당선이 됐겠습니까?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간절하게 임하면 어차피 그놈이 그놈인데, 애쓰는 놈 뽑자는 심리가 발현되는 것 아닐까요?


진짜 험지에서 고생하는 후보들을 보면 짠하면서도 부럽습니다. 

저렇게만 해도 여기서는 될 수 있을텐데. 

사실 이겼던 두 번의 선거는 모두 관외투표의 승리였습니다. 

그렇지만,  지역에 부는 바람도 무시 못했거든요. 그리고 그때의 후보들은 그 순간에는 일단 최선을 다했습니다. 

언제든 바람은 탈 수 있는데, 바람을 이끌 의지가 없는 민주당 후보들 다음부터는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황기철 후보, 이재성 후보, 송기호 후보, 전은수 후보... 그분들 만큼만 했으면 됐을 겁니다. 


내가 너희들을 이끄는 통치자. 라는 생각에서 벗어났으면 해요.

그리고 다음부턴 공천 받자마자 인사하는 교육부터 시키고 선거운동 내보내면 좋겠습니다.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 되는 지역에 사시는 분들, 부럽습니다.


아깝게 진 곳곳이 아쉽지만,  승리했고...

살아보니.. 3년 금방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그저  살아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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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고도 기분이 시원치 않은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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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1
클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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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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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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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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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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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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