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우리의 울분을 받아내지 못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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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미국 빌보드 1위한 노래를 듣고 좀 둘러보다보니 참 생각이 여러갈래로 나가네요.
간절하게 목을 긁어내는 듯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가사를 따라가다보면 울컥해지기도 합니다.
노래 가사를 좀 찬찬히 보면 보수적인 시각이 있긴 한 것 같은데,
요전에 빌보드 1위 했었던 또 다른 컨트리가수인 제이슨 알딘의 노래에 비해 정치색이 도드라지지는 않은거 같습니다.
( 우키팝님 채널에서 소개해 줘서 봤습니다.
여기 댓글에 우키팝님이 컨트리 장르와 요즘 상황에 대해 코멘트한 댓글 참조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올리버 앤소니의 이 노래가 유튜브에 올린지 며칠 만에 빌보드차트에 오른 이유는 찬찬히 곱씹어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원곡 댓글에 공감의 댓글도요..
한국어 가사를 붙여놓은 동영상 앞부분에 시급 4만원을 받는데도 힘겹기만하다며 눈물 흘리는 아줌마의 틱톡영상이 있는데,
결국 이런 울분을 누군가 제대로 받아주지 못하니 트럼프가 나온거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아줌마에게 논리적으로 "아줌마가 경제적으로 지금 힘든건 현재 금융 시스템에서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이런 개혁이 필요해요, 그걸 위해서 저를 지지해주셔야 해요." 이렇게 얘기하는게 먹힐까...?
그냥 "그거 다 중국놈들, 불법이민자 놈들 때문에 그런거야~ 내가 다 조질거야!" 이게 먹힐까요?
결국 이렇게 질러대는 트럼프는 그 울분을 받아주기는 하는 거죠. 그게 장기적으로 나를 더 힘들게 하더라도 말입니다. 멍청한게 아니라 사람이란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일본 오염수 때문에 불안해하고 여론 조사 결과도 압도적으로 그걸 반영하고 있고,
고구마 100개 먹은거 마냥 답답한 심정인데 뭐하나 시원한 얘기는 없네요.
오염수 문제 말고도 사이다가 필요한 사안이 한 두개가 아니죠.
이대남에 대해서 사리분별 못하는 놈들이라고 욕하지만 어쨋건 지난 선거국면에서는 이준석 등은 그들의 불안함과 곤궁한 처지에 대해 "그거 50대 꼰대남들이 니들꺼 다 챙겨가는거야! , 페미년들이 죽일 것들이지.."라며 대신 질러주기는 했죠. 물론 그 의도가 사악한건 뻔하고 그게 현실을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지만요.
트럼프처럼, 이준석처럼 막무가내로 질러달라는 게 아닙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대중의 답답함을, 울분을 풀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겁니다.
정치가 합리성에 기반해야하겠지만 우리 인간은 감정도 가지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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