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 화성시을, 도봉구갑, 마포구갑 선거 결과를 보고 충격을 받은 나머지 각 지역구별 후보자의 득표율과 비례대표 득표율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러프하긴 하지만 각 후보자들이 정당지지율을 얼마나 잘 흡수했는지 볼 수 있는 자료일 것 같습니다.

1) 화성시을

화성시을의 경우 민주연합+조국당+새미래 비례대표 득표율 합산이 50%를 넘음에도 불구하고 공영운 후보 득표율은 40%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연성 민주당 지지층이 이준석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예상됩니다. 후보만 잘 냈더라면 무난하게 당선될 수 있는 지역이었는데 아쉽게 됐습니다.

2) 도봉구갑

도봉구갑도 새미래를 포함한 민주 진영의 비례대표 득표율이 50%를 넘습니다. 안귀령 후보가 이들 유권자의 표를 다 흡수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일부 유권자는 지역구는 김재섭 후보에게,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에 투표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아무래도 지역구 선거에서는 해당 지역구에서 보다 오랜 기간 밭을 갈아온 후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그러한 투표 행태를 보인 소수의 유권자들로 인해 안귀령 후보가 패했다고 생각합니다.

3) 마포구갑

마포구갑은 위 두 사례와 반대로 민주 진영과 보수 진영 간 비례대표 득표율 차가 크지 않은 지역입니다. 민주 진영이 이지은 후보에게로 결집은 했으나 캐스팅보트를 쥔 부동층에게서 소폭 밀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정훈 후보가 인물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었는지, 아니면 보다 지역밀접형 유세를 펼쳤는지는 추가적으로 더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단독으로 압도적인 의석수를 얻게 되어서 기쁩니다만 이렇게 예상치 못한 지역에서 패배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시간이 남아서 호기심에 조잡하게 한번 분석해 봤는데 당 차원에서는 보다 엄밀하게 분석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냥 참고용으로 생각하시면 될 거 같고 뭔가 틀린 점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