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과 여러 커뮤에 상반된 글들이 많이 보이고, 그중 하나의 글에 댓글을 달다가 글이 길어져 게시글로 쓰게되었습니다.

이준석이 사기꾼이다. 동탄사람들이 속았다. 갈라치기에 야비하고 비겁한 놈이다, 다 맞습니다,그런데 선거는 전쟁입니다.

축제기도 하구요.

축제에서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전쟁에서 적을 이기는 길에 왕도는 없습니다. 법만 잘 지키면요.

간혹 사람들이 착각하는게 있는데 여기 클리앙이나 다모앙, 딴지 등등 커뮤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조국 지지하시는 분들은 그야말고 강강강강강 정치 적극참여자들입니다. 

일상생활의 영역에서 훨씬 많은 분들이 당이름만 근근히 알고. 당대표가 누군지 . 그당의 유력 정치인이 누군지 거의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용해인 누군지 다 아시죠? 안귀령 아시죠? 안문석, 김동아도 아실겁니다. 일부 커뮤 외에 이 이름들 안다고 하면 강강강 적극 정치참여자로 봐도 무방합니다, 거의 몰라요.

이재명 윤석렬 한동훈 나경원 안철수 정도 알면 어디가서 정치에 무식하다고 말안듣는 수준입니다.

평범한 직장인데 담배타임에 안문석, 김준혁 이야기하면 정치오타쿠 취급받습니다. 현실이에요.

대파는 알아도 이수정은 모릅니다. 대파건이 시중여론에 좀 영향이 크더군요

이 현실 정치 미참여자가 거의 40% 넘는다고 봅니다. 우린 5%안의 강강강 참여자구요.

곧 죽어도 민주당, 나라망해도 국힘찍는 분들의 80%도 마찬가지입니다,그냥 당보고 찍는거에요. 안바뀝니다. 이분들은 그냥 상수구요.

암튼 이 현실 정치 미참여자분들은요. 당하곤 관계없이 후보 잘생기면 찍어주고, 바람피운다고 소문나면 안찍어주고, 

부자라고 하면 찍어주거나 자수성가했다면 찍어주거나, 지하철입구에서 어느 당 후보가 자기 이름 누구누구 후보입니다 하면서 손 꼭 잡고 90도로 허리숙이면 대접받는 기분에 찍어주고, 우리 아파트 앞에 공원만든다 하면 찍어주고. 아파트 동대표가  음료수나 아이들 과자들고와서 누구 일잘하는 사람이니 찍어보자고 하면 찍어주고,부모님 장례식에 조화가 와있으면 고마워서 찍어주는 그런 분들입니다. 사표되는걸 싫어해서 누가 이길거다 하면 어차피 잘 모르는 후보들인데 이긴다는 사람 찍어주구요.

우리 동네 후보도 아닌데 다는 동네에 안문석이 어쩌고, 장예찬이 어쩌고. 그런거 관심없구요.

요점은 부지런했어야 하고 겉으로나마 절실했어야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줄수 있어야 합니다.

. 사기꾼이든 양두구육이든 윤석열정권의 1등 공헌자이든, 말만 잘하는 촉새든,  이준석은 이걸 파고들어서 지지율을 초반 대비 15% 이상 올린겁니다. 

이준석이 저런놈이다 라고 평가절하해봐야 눈가리고 아웅이고, 내가 싫은 놈이라고 저놈이 국회에서 망한다는 보장도 없는겁니다.

이준석은 10일동안 화성에서 아주 부지런했고 잠도 안자고 돌아다녔고 저 현실정치 미참여자 부류에게 호소할수 잇는 모든걸 다했고 성공한겁니다. 우리 후보는 그걸 안했거나 못한거구요. 전 공영운후보가 떨어진게 민주당이 한석을 덜 얻으거 이외에 그 인물 자체에는 전혀 아쉽지않습니다, 그는 절실하지 않았고, 오만한 엘리트처럼 행동했고, 전혀 준비되지않았습니다

아마 다음번 총선에서 지역구도가 강한 광주 전남, 대구경북, 부산경남말고 서울 경기지역의 격전지에서 우리 후보가 이번에 이준석이 했던걸 벤치마킹한다면 승리가능성이 대폭 높아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어느 방송에서 뱃지의 무게라는 단어를 들었는데요.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이준석이 뱃지의 무게를 못이기고 국회에서 좌충우돌하다가 망해버리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런데 이준석이 뱃지의 무게를 받아들이고(받아들이는 척이라도 하면서) 화성을 지역에 정성을 다하고(다하는 척이라도 하면서) 자리를 잡아나간다면 차차기엔 '구태와 극우를 벗어던진' 새로운 보수의 기치를 든 그를 대선에서 만날지도 모릅니다.

필요한건, 이준석이 사기꾼이네 촉새네 마사중이 되려다가 운좋아 뱃지달았네라고 평가절하하고 놀리는게 아니라.

 (그래봐야 우리끼리 이야기일뿐입니다. 사람 꽤 많고 평범한 이 회사 복도와 휴게실에서 민주당이 크게 이겼네. 조국도 표 많이 받았네. 그런데 이준석이 꽤 하는데?  라는 이야기가 하루종일 돌아다닙니다.)

우리도 우리와 현실정치 미참여자들 둘 다에게 참신하게 다가오고 스마트하고 근성있고 개혁적인 30대 40대 정치그룹을 밀어주고 키우는 것입니다. 우린 이미 울산을 비롯하여 그에 걸맞는 보배들 몇명을 발견했고 더 찾아야하고. 그들이 당내 기득권 세력과 수박들에게 휘둘리지않도록 지원하고 견제해야합니다.

전 그게 이번 화성을 사건에서 우리가 찾아야할 의미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