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증 한정 메뉴로 게장을 담둬 먹고
겨울 그 즈음 팔팔 끓는 물에 된장 한가득 풀어 꽃게 여러마리 풍덩해서 만든 꽃게탕
그리고 파래김, 곱창김요.
 
다른 해산물이야 안먹어도 그만 물고기를 좋아하진 않는데
 
꽃게, 김은 어찌 해야 할 방도가 없네요
 
간장 여러번 달여 꽃게에 부어 식혀 여러번
 
살짝 곰 삭기 이전 살이 살짝 빠져나가기 직전의 감칠맛 한창인 간장게장이나
 
시뻘건 양념 한가득 베인 양념게장..
 
게딱지에 밥과 간장 비벼서 다진마늘 살짝, 다진 고추 조금, 들기름 살짝 넣고 비벼 먹던 게 내장이 한가득 들어간 게딱지 비빔밥
 
흰 쌀밥, 밀떡에도 오묘한 조화를 이루던 김
 
맥주 안주로는 이만함이 없을 김부각
 
가끔 심심하게 올려 둔 파래무침
 
 
해산물을 싫어하지만 그 중에서도 일단 보이면 눈 돌아가는 해산물
 
올 가을은 어째야 하나 싶습니다.
 
위 음식을 모르고 살 국가들은 어떨지 몰라도
 
한국에서 태어난 이상 위 음식을 못 먹어본 사람은 드물거라 생각합니다.
 
 
그 오묘한 감칠맛의 끝인 게, 김, 그리고 마니악한 톳
그리고 수 많은 해산물
 
 
바닷물이 차지는 가을 겨울이면 더욱이 생각나는 음식들인데 참으로 슬프네요
 
 
 
삶을 사는 것 중 돈을 버는 이유 중 하나가 잘 먹자 인데
먹을 재미가 사라지면 그게 무슨 낙인가 싶습니다.
 
c부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