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에 대해, 이준석은 과연 험지에서 출마했을까요.
먼저 저는 지민비조의 민주당 지지자입니다.
정말 이준석은 험지에서 출마한걸까?
동탄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거의 전국 최고 수준의 64.53% 득표로 당선된 곳입니다. 이원욱이 아니더라도 그 누가 민주당 마크 달고 와도 되었을 곳입니다.
이원욱은 4선 의원입니다.
중앙정치에서 수박으로 미움을 받건 지역에서 왜 저래 하는 눈초리를 받건 동탄 신도시 시작부터 함께한 지역 의원이라 모든 정치적 자원을 다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지난 대선 때 개표까지 참가하면서 다들 "동탄 7동 봤어?" 하며 놀랐었습니다. 개표함 열면 뒤집히고 뒤집히고 했었다며 더이상 2동탄이 민주당 안정적인 텃밭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싶었습니다.
당선 확정 방송에서 이원욱 옆에 있던 사람이 민주당 출신 전 화성시장이었던 서철모입니다. 이준석이 지역민들과 교류가 다른 후보대비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은 이원욱이 가지고 있던 16년의 지역 자원을 민주당이 아니라 그대로 개혁신당으로 가지고 갔을 겁니다.
지역 정치는 결국 사람이니까요.
동탄의 평균 연령 35세
2동탄 평균연령은 35세입니다. 1동탄은 37세~38세 정도입니다. 전국에서 가장 어린 도시 아닐까 싶습니다. 민주당은 싫지만 그렇다고 국힘은 아니다라는 세대가 많을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아마 이미 여론조사를 통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섰을 겁니다.
2동탄의 선거구 분구
1,2동탄 같은 지역구였다가 이번에 분구되었습니다. 이 말은 즉, 몇 년동안 지켜서있던 터줏대감이 없다는 말입니다. 1동탄에서 출마한 전용기 의원이 수년동안 2동탄에서 지역에 신경쓰며 공들였었던 것 같은데 1동탄으로 왔지요.
2동탄에 출마한 삼성과 현대를 대표하며 출마했던 후보들이 그간 지역에 얼마나 공들여 왔었을까요.
어그로의 아이콘 동탄
동탄은 스스로 자초한 바도 크지만, 일단 어그로 도시입니다. 커뮤에서도 부동산으로 동탄맘룩으로 그저 까이는 중인 곳이지요. 부동산 자산은 부족하고 급여는 안정적인? 스스로 이룬 자산이고 직업이다 생각하니 자아는 원대한데 나대면 무시 받는다는 컴플렉스들이 좀 있는 도시입니다.
정치판에서도 민주당에서조차 후보 낼 때 성의가 없어요. 20년 다되어가는 1동탄 지하철은 아직도 선거 공약이고.. 2동탄 트램도 언제 되는 겁니까.
그 어그로의 도시에 유명 젊은 정치인이 온다는 사실이 중도층에게는 얼마간 표심에 영향을 줬을지도 모릅니다. 컴플렉스를 채워주는 역할을 했는지도 모르지요.
얼마나 절실한가
제가 이준석을 실물로 만난 것만 두 세번입니다. 유세 현장을 갔냐고요? 전혀요. 유세하면서 뭘 저렇게까지.. 하는 느낌으로 호소하더군요. 제 번호가 어찌 흘러 가 있는 건지 메세지로도 수차례 받았습니다. 물론 국힘에서도 민주당에서도 다 받았습니다만... 그런데 절실함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초등학교에서도 만났대고 호수공원에서 봤다고 하고.. 동탄에 내내 있던 것 같았습니다.
지역 정치는 조직과 사람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음터에서도 만나고 교통 협의회에서도 만나고 하다못해 배드민턴 클럽대회에서도 만나야 지역의원과 접촉이 있다고 생각하지요.
한정된 돈으로 딱 원하는 곳에서 접촉을 늘려야 하니까요. 결국 동탄에서의 개혁신당은 21대까지 민주당이 가지고 있던 자원이었는지도 모르지요. 이준석은 아마 이원욱이나 서철모같은 한 때 민주당 사람들에게 큰 빚이 있다 생각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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