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6월 정점인 9.1%에서 3.2%까지 하락했지만 정책 목표인 2%까지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긴축에 나서야 할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현재 물가상승률이 정책 목표치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연준은 연내 금리를 한차례 더 인상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연준의 긴축 행보는 소비자, 시장, 경제에 모두 영향을 미치며 대규모 실업 없이 경기침체를 피하는 연착륙 달성 여부도 결정할 수 있다. 

연준이 내년 말까지 물가상승률을 2%까지 낮추기 위해 금리를 더 빠른 속도로 높이 올릴 수 있지만 이럴 경우 급격한 경기 하강이 발생하고 연착륙 달성도 어려워질 수 있다. 반대로 연준이 최근의 인플레이션 진정세에 만족해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고 내년 중에 인하를 고려할 경우 2%의 목표치에 도달하기까지 약 3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실업률 상승 등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많은 만큼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 수치를 3%대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경우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도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아담 포센 소장은 "인플레이션 타겟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인플레이션을 3.5%에서 2.25%로 낮추며 경제를 으스러뜨리는 것은 당연히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민주당 로 칸나 하원의원은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는 "과학이 아니라 연준이 내려야 하는 정치적인 판단일 뿐"이라며 "왜 특정한 숫자를 성배로 여기는 판단이 올바르다고 여기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은 목표치 수정은 선택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 3월 그는 "우리는 그것을 그 어떤 여건에서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목표 수정을 논하기 시작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더라도 연준이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기 위해 긴축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로 낮추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새로운 충격 요인으로 물가가 상승할 경우 연준의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1980년대 초와 유사하게 추후에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더욱 고통스러운 경기 하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톰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것은 그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있어서 신뢰성이 떨어질 것을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2년 반 전만 해도 인플레이션이 2%대였기 때문에 사실 매우 오랫동안 성취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즉시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려고 하기보다 이따금씩 경기를 둔화시키는 요인들을 통해 몇 년에 걸쳐 인플레이션을 점진적으로 낮추는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물가상승률이 3%대 이상에 지속적으로 머물 경우 연준은 추가 긴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찰스 에반스 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연준은 근원 인플레이션을 3% 이하로 낮춘 후에야 정말 괜찮다고 느낄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할 것으로 평가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4.7%으로 나타났는데 내년 초까지 3.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4일부터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도 연준의 긴축이 막바지에 다다르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싸움을 어떻게 마무리할지에 대한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은 25일 경제 전망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25일 잭슨홀 미팅도 물가 논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