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선거 기간 + 본 선거 기간 털보 방송만 듣고 오늘 선거에 임한 느낌
저는 T를 가장한 F입니다.
일단 털보 공장장 및 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합니다.
100전 99승 1패 했는데 'ㅂㅅ 너 나한테 졌잖아'를 듣는 느낌이라 찝찝하네요.
1. 공장장의 새로운 시도
레거시 미디어의 가둬놓기 패기에 가까운 상황에서 유튜브와 뉴미디어로 대응하는데 120%의 성과를 얻었다고 봅니다. 선거 기간 내내 뉴페이스와 여론 조사 기반 해볼만 한 지역구에 관심을 줘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역시 가보지 않은 길이었던지라 취약점은 나타났다고 봅니다.
2. 여론 조사의 역습
여론 조사 기반의 선거 결과에서 그간 보수들이 당해왔던 것을 역공했습니다. 일명 '샤이보수' 그들이 마지막까지 내주지 않았던 명확한 증거는 '정당 지지율'이었습니다. 후보 경쟁력으로 정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을 극복하는 것을 '상수'로 생각했지만 '변수'였을 뿐이었습니다.
농담이 아니고 다음 선거인 대선 때는 고개 쳐드는 놈이 있으면 그 놈이 2찍이라고 생각해야 할 판입니다.
여론조사 수치로 개헌선을 넘나든다는 얘기가 나올 때 털보도 사실 마음 속으로는 희망이 보였고 그것을 진지하게 (!) 부정하지 못했던 것이 지지자들이 고개를 쳐드는 이유 중에 하나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다음 선거 때는 정당 지지율과 후보 경쟁력 기반의 지지도 조사 결과를 1:1 비율로 섞어야 더 정확한 예측치를 갖고 선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안방에서 칼을 맞은 상황
여론 조사 기반 수치기반으로 경쟁 열세인 곳을 위주로 공략 및 지지를 한 결과 집토끼로 생각하고 신경쓰지 못 한 곳에서 거꾸로 얻어맞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략 공천을 진행한 곳에서 컷오프 시킬 때 일명 '터줏대감' 다선 의원들을 날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에 대해서 아마도 다음 공천위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경선이 아닌 전략 공천에 의한 컷오프만 해당하는 케이스입니다)
4. 쳐맞는 내 새끼 불쌍해?
이번 선거도 보수는 결집했고 정권을 뒤엎는 희망을 꿈꾸던 이들은 좌절 아닌 좌절을 하겠죠.
이제 국힘은 축구에서 중동팀들이 구사하는 드러눕기 전략을 구사할 것 입니다. 어둠의 민주당 지지자(?)가 크레모아를 아군방향으로 세워놓고 터트렸음에도 아군이 생각보다 많이 살아남았거든요. 뭔 ㅄ짓을 하든 저기는 뽑아준다는 인식은 더 강해질 것 입니다.
반면 야당들의 강한 선명성이 오히려 보수 유권자들의 쳐맞는 내 새끼 불쌍하다며 왜 가만있어도 ㅄ같은 애를 더 패서 사람 구실을 못하게 만드냐는 반박이 나올까봐 개인적으로는 걱정입니다.
기울어진 언론은 야당의 정치공세에 대해 정권 발목잡기라며 떠들 것이고 반면 야당은 이걸 제대로 반박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습니다.
앞으로 대선 외에는 남은 선거가 없고 계속되는 윤석열의 폭주를 막을 국힘의원들이 있을까요...
아마도 국힘의 차기 대선주자가 나타나서 낮은 정권 지지율을 자신의 대선 지지도를 올릴 발판으로 삼을 생각을 하지 않는 이상 국힘은 복지부동 할 것 같습니다.
내 인생에 개헌선거라는 것도 한 번 해보겠구나 싶었는데 잠깐의 꿈이었습니다. 선거에서 희망회로 돌리다가 망한게 몇 번인데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희망회로 힘차게 돌리다가 또 실망하게 되네요.
손에 닿을 듯 해도 손에 잡히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니라는 냉정한 사회의 법칙을 불혹의 나이에 다시 복기해야하는 상황이 좀 답답합니다. 다음 선거에는 진짜 보수적인 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잠 못 이루는 1찍 여러분 그래도 이겼으니 굿밤 해봅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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