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의전 운전 관련한 글이 있길래요ㅎㅎ 2017년부터 18년까지 육군 모 전방부대 연대장 운전병 복무했습니다. 이것도 의전이라면 나름 의전이네요ㅋㅋㅋ 당시 운행했던 차종은 쌍용 코란도스포츠 전투지휘용 특장차 2013년식이었고, 싸제로 따지면 CX7트림 깡통에 자동변속기만 들어간 차량이랑 동일할겁니다.

수송소대장님한테 특별 운전교육 한달 정도 받고 차키 넘겨받아서 운행을 시작했었는데, 이 때 실질적인 운전교육보다는 편안하게 주행하는 방법 위주로 연습했던 것 같습니다.

1. 정차 직전 풋브레이크 마지막에 풀기.

이거 굉장히 중요하고 승차감 차이 극명한데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 많더라구요. 정지할 때 특별한 요령 같은건 없구요. 시속 5키로 정도에서 완전히 0키로가 되는 그 타이밍에 브레이크를 더 밟는게 아니라 지그읏이 풀어줍니다. 이러면 쏠림 전혀 없이 진짜 마치 지하철 멈추듯이 마법처럼 정지합니다. 이거 하나만 잘 배워도 부드럽게 운전잘한다는 말 많이 듣게 되더라구요.

2. 슬로우인 패스트아웃

기본 중에 기본이고 차쟁이들은 너무나 잘 아실 것 같아서 자세한 내용 생략합니다. 강원도 특성상 꼬불꼬불 산길이 많은데 코너 진입 직전에 악셀 풀어서 타력으로 속도 감소시키고 코너에 진입하자마자 바로 악셀 밟아서 자연스럽게 빠져나오는데, 수동 몰 때는 이때 브레이크 안쓰고 다운시프트로 감속하면 되게 자연스러운데 오토는 그게 안되서 아쉽드라구요ㅎ

3. 전방 1키로 이내 신호등 항상 주의깊게 보고 타이밍 잡기

이거야 서울에서 운전하시는 분들은 전혀 상관없는 딴나라 이야기구요. 애초에 차가 많으니 전방 시야가 안좋아서 멀리 보이는 것도 없으니까요. 쭉 뻗은 한적한 44번 국도에서 운전할 때는 중요하더라구요. 저어어기 멀리 앞에 신호가 적색등이다 싶을 때 보통 초보들은 일단 계속 주행하다가 앞에 다가가서 브레이크 밟고 멈추는데요. 저는 이때부터 악셀 떼고 서서히 감속하면서 타력으로 주행했습니다. 그러면 그 신호등 위치까지 갔을 때 대략 80키로에서 40키로까지 떨어져있는데 이 때 초록불로 바뀌어서 그냥 통과 가능한 경우가 엄청 많더라구요. 물론 정차해있는 차가 없다는 가정하에요. 근데 도시에서 이렇게 타력주행하면 매너없는 연비충이라고 쌍욕먹을거 같네요ㅠ

2번 3번이야 운전 경력만 있으면 누구든지 잘 하는거라 크게 의미는 없는데, 1번은 진짜 사회에서 저렇게 발컨하는 사람 한번도 못봤습니다. 정지할 때 몸 쏠리는 그 느낌 정말 싫어서 전 전역하고도 저렇게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