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경기도 부근 오리 백숙을 먹으러 갔는데 

같이 먹던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건 나만 먹어야지~~"

그분이 아들 둘에 둘다 고등학생이었는데 

당시 20대 초반인 저는 웃으면서 물었습니다. 

"아니~ 아버님~~ 아이들 먹일 생각은 안 하시고 왜 혼자 드시려고 그러세요 ㅋㅋㅋ"

"걔들은 아직 살 날 많이 남았고, 난 이제 이것도 못 먹을 수 있어~~~"

그분이 건강도 문제 없고, 드시기도 잘 드시는 데 그때는 그게 무슨 소리인 줄 몰랐습니다. 

40 넘어가니 이게 참... 

삼시세끼 다 먹으면 살이 찌고 

살이 찌면 피부에 뭐가 납니다. 

게다가 몸이 무거워져서 생활에 피로감이 많이 생겨요. 

운동을 좀 하고, 먹는 걸 줄였습니다. 

그러니 웬걸... 이제 안 아팠던 몸의 장기들이 하나씩 문제가 생깁니다. 

담석이 생기고, 위염에 장염에 

조금만 스트레스 받으면 몸이 음식을 못 받을 때가 있어요. 

먹지 못하는 게 아니라. 

포만감이 오래가고, 속도 아플 때가 있고 그럽니다. 

어제는 저녁으로 황도 한 캔 먹었는데.. 

새벽에 배 아파서 깨고, 위아래로 쏟아 냈습니다. 

요즘엔 평일 점심 한끼만 먹고 있는데. 

참... 먹으면 소화도 안 되고. 

저녁에 맛있는 거 먹고 싶어도... 많이 먹지도 못하겠고... 

집에 가서 약 먹고, 차도 없으면 병원이나 가야겠네요. 

하아... 아침, 저녁 제가 다 차리는데 저는 먹지 못하고 

이게 뭔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