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 대승을 거뒀지만 마음이 개운하지 않네요.  빨리 현생으로 돌아와야 되는데 출근 했는데도  답답합니다. 3월중순쯤부터 더민주, 조국 신당 합해서 200석이 넘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출구 조사에서 현실로 나타나니 기대가 너무 컸나 봅니다. 결국 대통령 거부권을 3년 내내 더 봐야 되는 현실...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건,  도주 대사, 경제 폭망 등 대통령이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 국정 운영을 하고  영부인은 주가조작, 양평 고속도로 등 수 많은 논란이 있었음에도 국힘당 득표수를 보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200석이란 의석이 불가능에 가까운 건 알고 있었지만 국민들의 분노가 역대급으로 높아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의석수를 떠나 국힘당 득표율이 경악할 만큼 높네요.

최종 결과를 봐야 되겠지만 서울이나 경기에서 더민주가 이긴 지역에서조차 생각보다 국힘 득표수가 많아 보입니다. 그에 반해 인구수가 많은 강남 3구에서는 엄청난 격차로 패했는데 이러면 지선이나 대선에서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경기도도 이긴 지역에서 생각보다 표 차이가 적네요. 국힘이 이렇게 최악의 상황에서 선거를 치뤘는데도 의석수를 떠나서 국힘 득표수가 상당하다는 점이 우려스럽네요.  저는 더민주가 언론의 편향적 보도에 너무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레거시 언론의 힘은 여전히 생각보다 굳건했고 그들의 편향적인 보도로 절대로 더민주는 뽑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일정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는게 이번에도 여실히 드러난 선거였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더민주 지지자들 입장에서야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을지 모르나 결국 대통령이 되려면 중도층의 지지도 받아야 하는데 계속 이렇게 언론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지선, 대선은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론의 김준혁, 조수진, 공영운 후보 공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팩트를 알리기보다 사과를 먼저 생각하는 지도부의 입장...역풍을 의식 안 할 수 없는 언론 환경이라 수동적 대처를 이해 못하는건 아니나 그런 수 많은 수동적 대처들이 오랜 기간 쌓이면서 더불어 민주당 이미지가 특정 세대와 특정 지역에서 크게 잘못한 것 없이 나빠졌는데요. 앞으로 이걸 극복하지 못하면 상대가 박근혜, 윤석열 같이 최악의 대통령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늘 불리한 선거를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행히 이번 선거를 통해 한동훈의 실체가 드러났고 용산과 여러 문제로 향후 지금보다 더 가치가 떡락할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레거시 언론이 마사지만 제대로 해주면 제 2의 한동훈은 언제든지 등장할 수 있을 겁니다. 일단 문제는 국힘 쪽에서 비교적 정상에 가까운 후보만 나와도 더민주 쪽에서는 이기기가 힘든 언론 환경입니다. 검찰 개혁도 중요하지만 이번에 얻은 의석으로 할 수 있는 언론 개혁은 다 시도해 보지 않으면 저는 다음 지선, 대선은 더 힘들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