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시간을 지나보내는 방법.
M
케투
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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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괴로운 일을 겪었어요.
그 일로 인해 나는 어떠한 선택을 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딱 일주일만 더 생각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왜냐하면, 당장은 내가 너무 감정적이어서
나중에 이 선택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딱 일주일만 더 생각해보고 곱씹어보고
다음주 월요일에 결정을 내리기로 했어요.
월요일 아침.
6시에 일어나 헬스장에 갔어요.
7시까지 땀흘리고 집에 돌아와 씻고 출근준비를 하고
8시반 딸을 등교시키고 9시 출근을 했어요.
오전 업무를 보고 점심을 먹고 잠깐 휴식.
오후 업무를 보고 6시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
남편과 아이와 저녁식사를 했어요.
설거지와 뒷정리를 끝내고 책상에 아이와 나란히 앉아
저는 노트북을 켜서 못다한 업무를 보고
아이는 숙제를 하면서 간간히 질문을 해요.
정리하고 치카하고 9시반 아이와 함께 자리에 누워
30분 정도 책을 읽어주고 10시에 불을 끄고 취침을 해요.
아이의 숨소리가 색색거리는 고른 숨으로 변하고
나는 그제서야 온전히
아침에 눈뜨던 순간부터 단 한순간도 나를 떠나지 못한
아픔과 고통과 괴로움과 격정에 파묻혀요.
런닝머신 위를 숨차게 뛰다가도 울컥
출근길 운전을 하다가도 울컥
업무를 보다가도 갑자기 멍해지며 울컥
하던 순간들마다 되뇌었습니다.
이또한 지나가리라.
시간이 해결해 줄거야.
몇시간을 뒤척이다 기절하듯 잠이 들고
눈을 뜬 화요일 아침.
여전히 지옥같고 잔잔한 일상을 살아냅니다.
이또한 지나가리라.
되뇌이면서.
수요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조금 나아짐을 느껴요.
처음 이틀동안 눈을 뜨는 순간 찾아오던 고통들이 좀 잦아들어요.
잔잔한 지옥을 또하루 살아내고.
목요일 아침.
삼일동안 잠을 설친 덕인지 드디어 7시간을 개운하게 잤어요.
잠은 나를 치유합니다.
눈을 떴을 때 생각했어요. 거봐. 점점 나아지잖아.
똑같은 또하루를
살아냅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선택의 날까지.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4일동안 고통은 깎이고 풍화되어 이제는 안정권이에요.
그렇다면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또다시 잔잔한 3일을 보내는 동안 틀림없이 더 깎여나갈거에요.
어쩌면 아무일도 없었던게 아닐까 나를 속일수도 있을것 같아요.
나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게 아닐까
3일이 더 지나면 그럴수도 있을것 같아요.
이십대의 나는,
내 괴로움을 사방팔방 알리며 나누고 울면서 견뎠더랬지요.
하지만 사십대의 지금은,
내가 4일동안 지옥속에 살고 있었다는 걸 아무도 모르지요.
그저 혼자서 조용히 시간을 채우며 깎아나갈 뿐이지요.
마음은 어느새 차분하고 안정되어 가는 것만 같은데도
결국 이곳에 토해내고 풀어내는 걸 보면
어쩌면 나는 20년이 지나도 그대로인걸지 모르겠어요.
아니 나는 많이 변했지요.
내 주위의 그들도 많이 변한 것과 같이.
이전과 같이는 이제 결코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아는 것과 같이.
이제 자야겠어요.
자고나면 또 조금 더 치유되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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