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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개근 후의 후폭풍.

M
케투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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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도 몇 개 못 쓰고, 그저 밥먹고 약먹고 앓았습니다.

 

비염의 염증이 터진 탓인지, 코를 풀면 핏덩어리가 종종 섞여나오더군요.

코피가 좀 터지니까 열이 빠져서 그런지 차라리 시원하긴 했습니다.

식염수로 씻어내던 것에 약간 아이오딘 소독액을 혼합해서 계속 씻어내고 있었습니다.

초록색 농이 나오던 게 이제 좀 가셨네요.

 

아픈데 뭔가 마음은 편한 느낌입니다.

집회에서 봤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미래가 그저 깜깜한 건 아니라는 희망이 보였거든요.

 

원래 저는 말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질문을 받아주는 것에 대해서 제가 먼저 지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길 위의 아이들" 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뭔가 절망을 느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아예 말 자체가 먹혀들어가지 않는 느낌.

팩트를 요구하면서도, 실제 팩트를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발악하는 느낌.

마치, "틀ㄸ" 들을 상대하는 느낌이 종종 들어서 점점 절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회 첫 후기가 "희망을 봤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잠깐잠깐 , 남는 시간에 자리에 잠깐 서서 구경하는 정도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었죠.

청소년자원봉사단으로 그곳에 있는 아이들과 대화를 해보고 느낀 거였습니다.

 

저는 이상주의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극단주의자이기도 합니다.

대화로 풀 수 없는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대화로 풀 수 없는 대상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수단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에 공감하기도 합니다.

이게 모순이라는 것은 저 자신도 잘 알고 있지만, 현실적인 벽이라는 게 생각보다 넘기 힘들어서 "꾸준히 풀어야 할 평생의 숙제" 정도로 계속 고뇌하고 있습니다.

 

제게 있어, 가장 넘을 수 없는 벽 중 하나가 바로 "틀ㄸ" 이라는 존재였습니다.

가장 유명한 사회적 이슈 중 하나인, "장유유서 들이밀면서 모든 불합리를 짓뭉개는 틀ㄸ" 이라는 것 또한.

그 자리에서 삼강오륜을 직접 들먹여가면서 받아친 것도 하루이틀이 아닙니다.

 

https://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data&no=1951877

??? : 젊은 직장인분들 제발 카톡예의 좀 지키세요

 

삼강오륜의 내용을 직접 언급한 댓글을 바로 작성하게 된 계기 중 하나 또한 저런 데 있습니다.

실제로 삼강오륜의 내용을 직접 언급하면서 치고 받은 적이 몇 번이나 있어서 였죠.

 

...결론은?

삼강오륜은 고사하고, "상호간의 예의" 라는 말 자체가 빨갱이나 지껄이는 거라면서 지팡이로 두들겨 맞은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답이 없는 대상에 대한 반감이라는 "감정적 요소" - 증오와 절망이 마음 속에 끝없이 자리잡게 되더군요.

 

그런 절망이 자꾸만 마음 속에 파고 들어서, 자리잡은 어둠이라는 게 생각보다 깊었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집회 참석을 통해서. 저 아이들 덕분에 빛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마음 속의 응어리가 단숨에 싹 사라졌다 이런 건 아니지만요.

 

뭔가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겁나 아픈데, 뭔가 마음은 편합니다.

적어도, 저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보고 왔다는 점에서 무언가를 얻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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