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알콜의존 관련해서 다음 단계에 진입한 거 같습니다(긍정)
간혹 술 얘기 나올 때, 댓글로 야채 왕창 먹어서 술을 줄인다, 뭐 그런 류의 글을 달곤 했는데요.
저도 3년 정도 전까지 심각한 알콜의존증이었거든요. 혼술을 특히 좋아했는데, 많이 마실때는 안주는 거의 안 먹고
앉은 자리에서 소주피티(640밀리짜리) 2개, 맥주피티(1600밀리짜리) 3개를 비우고 어떻게 잤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기도 했습니다.
일을 해야 되는데, 술때문에 못 한 적도 있었고, 혼자 마시니 어디 피해주고 그러지는 않았는데, 침대 놔두고 주방에서
잠들기도 했고(신기하게 설겆이 되어 있던 적도 있었음) 술마신 다음날은 막 이상한 피해망상증상이나 심한 우울증,
불안 증세(죽으면 어떡하지?같은 원초적 공포같은 것) 같은 것도 제 정신상태를 갉아 먹는 거 같더라구요.
그러다가 술마시며 야채 왕창 먹기를 어떻게 알게 되어서 그걸 해봤는데, 이게 나름 저하고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배부르면 술이 안들어간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 전에 밥 미리먹기, 술생각나면 뭘 먹어서 배채우기 등등
다 해봤는데, 실패했더랬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갑자기 스친게, 제가 올해 5월 중순부터 이번달 오늘까지 6월 4일
(이 날 대선이어서 간만에 한 번 땡겨볼까, 하는 마음으로 마셨을 듯) 하루 뺴놓고 술을 맥주 한잔도 마시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게 저한테는 상당히 고무적인게, 지금까지 30대 정도부터(현재 50대) 3일 이상 술을 안 마셔 본 적이 없습니다.
안주로 메인안주와 더불어 야채 왕창 먹기를 하고 있음에도 일끝나고 그 맥주 한두캔의 유혹은 최근 2~3년은 계속 이었거든요.
그런데 최근 일끝나면 씻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바로 침대에 들더란 말이죠.
의식하지 못한채 4주? 한달 여의 기간을보내고 어제오늘 '어? 술 안마시고 있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달력을 체크해보니 거의 한달 정도의 기간이더라구요.
앞으로 혹시라도 ' 술이 왕창 땡긴다 ' 할때가 있겠지만, 당분간 혼술은 없을 것같은 희망이 생깁니다.
물론 지인들 만나면 그간 못먹은 술 보충이라도 하려는 듯이 또 고주망태가 될 건 뻔해 보입니다만, 혼술이 없어졌다는 게
저한테는 너무 감격스러운 일입니다.
야채왕창 먹기를 소개해준 데가 어떤 유튜버였는지 , 인터넷 댓글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저한테는 천재일우의 기회였던 것같습니다.
야채 왕창먹기를 소주하고도 실행해봤는데, 소주는 적은 양을 마셔서 그런지 효과가 없었음. 맥주같은 술만 매치가 좋은 것 같습니다.
일단, 똥이 그냥 구렁이가 그냥 막, 아침마다 , 설명할 방법이 없네. ㅎㅎ
그리고 정신머리가 우울함이 많이 가신 것같고, 죽음에 대한 공포? 그런게 제가 자주 있었는데(이게 삶에 엄청 소극적인 영향을 줌)
그 생각이 떠오르는 주기?도 많이 띄엄띄엄 해졌습니다. 아예 안나는 건 아님.
앞으로도 술은 가능한 한, 계속 안마시는 방향으로 갈 것 같습니다.(혼술만 =ㅂ=;;;)
사족으로 담배도 좀 확실하게 끊고 싶은데, 이놈의 원수땡이는 뭘 어떻게 끊나 싶네요.
금연시도는 살면서 거의 20번 이상 한 거 같은데, 다 실패네요. 몸에 좋은 담배 혹시 안나오나 하는
망상까지 합니다.
하여튼, 좋은 하루들 보내십쇼 !!
자기한테 주는 보상이니 어쩌니 하면서 안주는 또 얼마나 자주
배달해서 먹었는지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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