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쿠팡 3개월형 선고받은2

M
케투
2024.09.03
추천 0
조회수 142
댓글 0



HOT - 필력 개미친 쿠팡 3개월형 선고받은 사브리나의 고백.txt



 

3년여간 무능 상사 및 직장 정치질에 시달린 나의 퇴사

공장 초기화를 해야 다음 직장생활이 가능할듯 하여 몇달간 속세를 떠나기로 함

속세를 떠나와서 하루 2번씩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미친 자아를 발견

직장 시절보다 돈을 더 많이 씀 전부 식비로

이러다가 다음 직장 가기 전에 알거지되겠다 싶어서 일을 구하기로 함

초기화 끝나면 본업으로 돌아갈 생각이어서

오래 할 일 말고 임시로 좀 하다 말 일을 구함

에서 쿠팡 알바 글을 200개정도 읽음

이거다 싶어 알바몬에 문자를 보냄

갑자기 담당자가 계약직 제의를 함

뭔지도 모르고 하겠다고 함

면접갔더니 기간 채우면 인센티브를 준다고 함

ㅇㅋ하겠다고 함



출근함

너무너무 힘듦

너무너무 몸이 힘듦

내 몸의 안 쓰던 기관들을 전부 써봄

집에 와서 잠만 잠

밥도 안먹음

배달 안 시킴 잠만 잠

눈뜨면 쿠팡 감

가서 겁나 일하고 거기서 밥 주면 그 밥 쿠팡밥 먹음 1일 1식

밥 고봉밥 먹음

뻥안치고 밥만 두공기씩 퍼서 먹음

한 입에 최대로 많이 먹으려고 입 와구와구 벌려서 먹음

왜냐면 숟가락 들 힘 없음

나는 나이도 많음

숟가락 들 힘 없음

회사 다닐때 안먹던 맥심 모카골드도 꼭 챙겨먹음

자양강장제가 따로 없음

3주차 7킬로 빠짐 노 거짓

인생 최저 몸무게 됨

고봉밥 먹어도 상관 없음 일이 너무 힘들고 이 힘든걸 3일 연속 하고 1일 쉬고 또 3일 하고

내 삶은 노동 잠 노동 잠 노동 잠

살 찔 틈 없음

쿠팡 풀필트먼트 쥬비스 감사함



노동할때

진짜 내가 기계가 된건지 기계가 내가 된건지 미칠것같음

첫 출근때 입고 간 회색 옷 검정 바지를 3주째 입고 있음

꾸밈 이런거 1도 없음 집 오면 자고 눈뜨면 어제 그 옷 주워입고 쿠팡감

너무 먼지가 많아서 머리를 안감아도 떡이 지지 않음

일은 진짜 바보가 와도 할 수 있는 난도임

미친 반복 작업과 노휴식임

하도 현타가 와서 상황을 설정하고 설정에 흠뻑 빠져서 일해보기로 함

즉 알고 보면 이곳은 러시아 노동교화소임

알고 보면 나는 사실 독일 포로수용소에 끌려갔다가 고향에 돌아가려고 했는데 잡혀서 노동교화소에 갇힌 거임

그래서 쿠팡 3개월 형을 받음

그리고 사실 이름은 사브리나임

사브리나는 반복적인 일을 기계처럼 해야 함 휴식은 없음

느려지면 잔소리 들어옴

가혹한 간수 막심이 사원님! 속도 신경써주십니다! 라고 말함

내가 배정받은 교화소는 무한 이기주의가 가득함

그동안 본 후기에서는 쿠팡가면 서로 서로 관심도 없고

개인플레이 한다고 했는데

이곳은 서로에게 관심이 많아서 맨날 흉보고 텃세가 미쳐 돌아감 험담 쩔고

아 역시 사내정치는 러시아 노동교화소에도 있는 것이었다

내가 좀 느려지면 고인물+연세있으신 사원님이 겁나 엄청 뭐라고 하고

다른 사원들하고 낄낄거리면서 내 앞담화를 함

게다가 이곳의 냉기는 역시 시베리아답게

일하는 내내 개추움

나의 피땀이 얼어붙음 내 눈썹에 성에가 낌



그런데 어느 날 어느 순간 내가 무거운 걸 들어야 하면

옆에서 손이 나타나 대신 가져가 버리고

또 무거운 걸 끌어야 하면 옆에서 손이 나타나서 밀어주고

허리가 너무 아파서 잠깐 주저앉으면 내 자리에 대신 와서 노동을 커버해주는

이 교화소에서 있을 수 없는 이타적인 상황이 일어남

그것도 나에게

심지어 실화임

상상이 아님

이 믿어지지 않는 상황이 2시간 4시간 6시간 계속되자

나는 그 손의 주인과 이미 영혼결혼식 해버림

다음날도 계속되는 호의

그리고 그 손의 주인이 내 이름을 물어본 순간

나는 그에게로 가서 꽃이 되었다

아 이게 바로 인터넷 세상에서 보았던 쿠팡에서 알바하다가 노비끼리 눈맞는 기분 그건가

라고 생각했지만 개오바하지 말자 흔한 친절일뿐

지금 나의 이런 착각은

나는 솔로에서 상추쌈 한번 싸줬다고 미쳐돌아서 혼자 질주하는 영철같은 짓이다

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곱게 접어봄

이때까지 나는 손 주인의 이름도 모름

며칠 후 나는 일하다가 부상을 당해 절뚝거리는데

주변 고인물 사원은 동정을 커녕 아프면 집에나 가라고 면전에서 말해서

인류애를 상실하였으나

내가 다리가 부러질 지언정 지금 조퇴하기엔 일당이 아까워 개참고 있는데



절뚝이는 나를 목격하고 그가 대신 관리자에게 제보를 해주고

어디서 부목 비슷한걸 구해와서 응급처치를

그리고 내 몫의 일까지 대신 해주는 그 순간

나와 그는 장차 1남 1녀를 낳고 행복하게 살 것이 예정되었으며

그의 이름은 세르게이 이바노비치인데

이 교화소에서 나가면 반드시 푸른 들판에 아궁이를 놓고 밥을 지어 소박한 결혼식을 하리라

이후에도 노동 교화는 똑같이 반복되는데

매일 다친 데는 괜찮냐고 물어보는 세르게이

비록 마스크 아래의 얼굴은 모르지만 이미 폴인럽



나덕 그린라이트다 vs. 나는솔로 영철이다

후자일시 쿠팡에서 유모차 주문함










사브리나 너를 응원해 !!

쿠팡 보고 컨텐츠 펼쳐보기 >
원치 않을 경우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댓글

유머

투애니원 콘서트 다녀온 80년대생 vs 00년대생 인스타스토리로 알아보는 세대차이
M
케투
조회수 37
추천 0
2024.10.11
투애니원 콘서트 다녀온 80년대생 vs 00년대생 인스타스토리로 알아보는 세대차이
박나래 어묵라면 레시피
M
케투
조회수 44
추천 0
2024.10.11
박나래 어묵라면 레시피
한글날 네이버 로고
M
케투
조회수 31
추천 0
2024.10.11
한글날 네이버 로고
으악 윤그린님 인스타배 망한뜨개질대회 결승후보 너무 웃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M
케투
조회수 35
추천 0
2024.10.11
으악 윤그린님 인스타배 망한뜨개질대회 결승후보 너무 웃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 내가 생리터졌는데 내동생이 내 바지 벗기고 내 팬티 칼로 잘라내면 어떡할거임?54
M
케투
조회수 45
추천 0
2024.10.11
?? : 내가 생리터졌는데 내동생이 내 바지 벗기고 내 팬티 칼로 잘라내면 어떡할거임?54
노벨문학상 조선일보 댓글창 상황.JPG41
M
케투
조회수 49
추천 0
2024.10.11
노벨문학상 조선일보 댓글창 상황.JPG41
진짜 심각하다고 말 나오는 YG 디자인45
M
케투
조회수 41
추천 0
2024.10.11
진짜 심각하다고 말 나오는 YG 디자인45
???: 한강 작가님 책 지금 사면 하수다46
M
케투
조회수 39
추천 0
2024.10.11
???: 한강 작가님 책 지금 사면 하수다46
🚨노벨문학상으로 난리 난 일본 서점 상황🚨92
M
케투
조회수 42
추천 0
2024.10.10
🚨노벨문학상으로 난리 난 일본 서점 상황🚨92
윤석열, 이재명, 한동훈 한강 노벨상 축전 차이.JPG31
M
케투
조회수 41
추천 0
2024.10.10
윤석열, 이재명, 한동훈 한강 노벨상 축전 차이.JPG31
11월 공휴일 빨리 지정해야 한다36
M
케투
조회수 49
추천 0
2024.10.10
11월 공휴일 빨리 지정해야 한다36
북한이 최근 남조선이라는 말 안쓰고 대한민국이라 부르는 이유 추측24
M
케투
조회수 43
추천 0
2024.10.10
북한이 최근 남조선이라는 말 안쓰고 대한민국이라 부르는 이유 추측24
2ne1 콘서트장에서 목격된 지드래곤 차번호21
M
케투
조회수 55
추천 0
2024.10.10
2ne1 콘서트장에서 목격된 지드래곤 차번호21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에 숨겨놓은 이스터에그21
M
케투
조회수 48
추천 0
2024.10.10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에 숨겨놓은 이스터에그21
"죽은 아들 정자로 손자 얻게 해달라”…60대 부모 손 들어 준 '이 나라'19
M
케투
조회수 53
추천 0
2024.10.10
"죽은 아들 정자로 손자 얻게 해달라”…60대 부모 손 들어 준 '이 나라'19
작성
129 130 131 132 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