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심야 일용직 같이 하자했는데…3일 만에 남편 잃었습니다"6
▲ 지난 8월 18일 새벽 2시 10분께, 쿠팡CLS 시흥2캠프에서 남편 고 김명규(48)씨와 함께 일용직으로 일하다 눈 앞에서 남편을 잃은 우다경(52)씨. 10일 오후 경기도 시흥 자택에서 만났다.
ⓒ 김성욱
"저희는 아들이 아프기 때문에… 아들이 잠들고 난 뒤 새벽에 일을 나갈 수밖에 없었어요. 제가 남편한테 '쿠팡 다녀보니까 요즘 새벽에 투잡 뛰는 사람들 많더라, 우리도 빨리 빚 갚으려면 당신도 주말에 나랑 같이 쿠팡 가자'고 했었거든요… 그게 너무 죄책감이 들어요… 늘 아픈 아이 데리고 나가 놀아주고, 퇴근하고 와서도 집안일 도와주던 남편이었는데…"
지난 8월 18일 새벽 2시 10분께, 쿠팡CLS 시흥2캠프에서 남편 고 김명규(48)씨와 함께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던 우다경(52)씨는 눈 앞에서 남편을 잃었다. 그날 부부가 하던 일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쿠팡 프레시백(신선식품 배달용 보냉가방)'을 다시 쓸 수 있게 만드는 작업이었다. 부인 우씨는 컨베이어 벨트 위로 쉴새 없이 밀려오는 프레시백을 손으로 접는 일을 맡았고, 남편 김씨는 그렇게 해서 쌓인 프레시백들을 한데 묶어 운반하는 일을 했다. 밤 12시부터 아침 9시까지 밤을 꼬박 새우는 심야조였다. 쉬는 시간은 새벽 3시와 오전 6시에 30분씩이었다.
부부가 일을 시작한 지 두 시간여 지났을 무렵, 프레시백을 쌓아두는 팔레트가 다 떨어져 다른 노동자가 가지러 간 사이 남편 김씨가 우씨에게 다가와 속도를 맞추기가 버겁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팔레트가 다시 채워지자 프레시백 운반을 재개한 김씨는 10분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우씨는 뒤에서 "사람이 쓰러졌어요"라는 비명 소리를 들었지만, 자칫 프레시백이 밀리지 않도록 바쁘게 손을 놀리느라 정신이 없어 미처 돌아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곧이어 두 번째 비명이 터져 나왔고, 우씨는 그제서야 '무슨 일이지?' 하고 몸을 돌렸다.
우씨가 서 있던 작업대에서 불과 3~4미터 떨어진 곳에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남편이었다. 주변에 모여든 이들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20여 분 후 119 구급대가 와서 응급 조치를 했지만, 남편은 그대로 사망했다.
https://m.news.nate.com/view/20240913n27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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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후회돼요… 돈이 뭐라고... 남편은 8월 12일에 처음 나갔고, 8월 17일, 8월 18일 연달아 심야조로 일했어요. 남편이 '아무리 그래도 주말 중 하루는 아들과 보내야겠다'고 해서 그 다음주부터는 토요일, 일요일 중 하루만 나가기로 했었는데… 8월 18일에 남편이 그렇게 될 줄 알았으면 제가 그랬을까요?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요…"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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