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가 기괴하게 아이돌에 열광한다는 쩌리글 보고 생각했던 것들 주절거리는 글
(원글 삭제됨)
내가 여기에 이런 댓글을 달았음
"음원 차트보면 아이돌 노래로 도배되어있음 아이돌은 음악 자체가 업이 아님 무대를 통해 자신의 외모와 매력을 뽐내는 직업인데 그 수단이 음악일 뿐임 근데 한국은 대중음악 시장에서 아이돌 음악이 너무 주류임 대중음악 시장에서는 싱송라, 솔로아티, 밴드 이런 것들이 주류여야하는데 아이돌 음악이 주류면 우짜노... 아이돌 음악이 주류일 거면 대중, 팬덤들이 아이돌의 '음악'에 진심이어야하는데 음악보다 그들의 외모, 끼, 매력 이런 것들에만 미쳐있음"
그래서 직접 음원차트에서 아이돌 음악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찾아봄
빨간색: 댄스아이돌 그룹곡
파란색: 밴드형아이돌, 아이돌 멤버의 솔로곡
100곡 중 아이돌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노래가 76곡임 여기서 비아이돌 아티스트의 노래는 24곡뿐 그마저도 이클립스를 제외하면 진짜 몇곡 안됨(지금보니까 라이즈 곡 하나 체크 안 했네 77곡ㅋㅋ)
그럼 아이돌과 대중음악인을 철저하게 구분 짓는 옆집 섬나라의 음원차트를 보자
아이돌 노래가 총 25곡이고(오리지널 자국 아이돌곡은 몇 곡 없고 대부분 한국 아이돌, 한국시스템 아이돌임) 대부분이 싱어송라이터, 밴드와 같은 음악이 수단이 아닌 '목적'인 찐음악인들의 곡임
실력 뛰어난 아이돌들 있는 거 알고 있음 음악으로 대학까지 간 아이돌도 있고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아이돌도 있고 곡을 쓸 줄 아는 애들도 있는 거 알아
근데 그건 정말 특이한 케이스이기때문에 그게 '영업 포인트'가 됨 흔치 않으니까.. 근데 그렇게 뛰어나다는 아이돌들이 다른 음악씬에 오면 생각보다 평균적인 실력인 경우가 많음
그리고 그런 실력 좋고 개인의 음악성과 개성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그룹을 통해 인지도와 팬덤을 얻고 솔로로 데뷔해야만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는 이 시스템 자체가 한국의 대중음악 시장이 과할 정도로 '아이돌'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함
요즘 아이돌 노래 퀄리티가 얼마나 좋은데?? 응 알고 있음 나도 아이돌 노래 많이 들음 근데 당연히 이 시장 규모에 그 정도 퀄리티는 나와야 함 빌보드곡 쓰는 작곡가들 돈 쏟아서 데려오는데 퀄리티가 안 나오면 우짜노.. 돈 헛쓴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해외에서 케이팝은 페이크팝 소리를 듣고 진정성이 없다는 소리를 듣겠음 음악이 목적이 아니니까 아무리 음악에 진심이라고 해도 매력을 발산하는 '수단'에서 못 벗어나니까 가수의 생각과 철학이 녹아 들어간 곡도 없고 소속사가 돈 쏟아서 만들어 준 창작물을 따라하는 아이돌이 대다수니까 아이돌의 결과물들이 아이돌 본인의 예술성은 아니니까..
대중과 팬들이 정말 아이돌의 음악에 진심이었으면 인기멤은 실력충이었고 그룹의 정체성이라고 불리는 멤은 음악성 있는 멤버였겠지 근데 현실은?
인기멤: 그저 예쁜 애
정체성멤: 이미지 컨셉을 잘 받아먹는 애
근데 이런 아이돌의 '수단'인 곡들이 대중음악 시장에 과할 정도로 주류임 힙합이 주류인 미국도 차트에 이 정도로 힙합으로 도배되어 있지는 않음 아무리 주류라고 해도... 진짜 과함
앞서 얘기했 듯이 아이돌은 음악보다 매력이 '업'인 직업임 그렇기때문에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아이돌글은 대부분 음악과 관련된 글이 아닌 '외모, 매력, 끼'와 관련된 글일 수밖에 없음
대중음악시장의 주류가 아이돌이니 대중들이 아이돌에 관심을 많이 갖겠지 근데 그 관심이 순수한 음악성이겠음? 외모일 뿐이잖아
아이돌 음악 나이 들어서도 들을 수 있음 미국에도 틴팝 듣는 어른들 있음 근데 그 틴팝 스타들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애들임 우린 30대가 대다수인 여성커뮤니티에서도 아이돌 개인의 외모와 매력을 소비하고 있음... 음악이 아니라..
여기서부터는 좀 다른 얘기임
참고로 난 여시 주류 나이대보다 어림(주민번호 뒷자리 4로 시작함) 아무튼 여시가 연령대도 좀 있고 일본문화에 반감이 있는 커뮤니티라 제이팝 글이 전혀 올라오지 않지만 생각보다 내 또래에는 제이팝을 듣는 애들이 많이 늘었음 오타쿠용 노래 말고 평범한 일본 머글들이 듣는 대중형 밴드, 싱송라 노래ㅇㅇ
내 주위에 플리에 제이팝 담아두고 듣는 애들 오타쿠 아님 정말 평범한 애들임 특히 인디씬이나 밴드 좋아하는 애들은 정말 많이 들음 인스타 릴스나 유튜브 숏츠 알고리즘에 제이팝 지이이인짜 많이 나옴.. 그리고 그런 릴스랑 숏츠 만든 사람들 다 머글한국인들임(개인적으로 난 오타쿠이긴한데 인스타나 유튜브로는 일본컨텐츠 일~절 안봄 원래 알고리즘에 일본관련 1도 안나오다가 최근들어 제이팝이 나오기 시작한거임)
오피셜히게단디즘, 유우리, 아이묭, 요아소비, 요루시카, 요네즈 켄시, 킹누, 래드윔프스, 바운디, 스파이에어, 아도 등등
어쩌다 mz 사이에서 제이팝에 대한 반감이 줄었는가에 대한 글을 쓰면 진짜 한나절 쓸 수 있는데 점은 너의 이름은 ost였다고 봄
개인적으로 아이돌 음악 시장이 피크 찍고 터져가고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저기서 아이돌아이돌거리기만 하고 한국사회가 아이돌에 미쳐있다보니까 여기에 질린 사람들이 삐져 나오고 있다고 봄 아이돌에게 음악은 어쨌거나 '수단'임 그 수단에서 진정성을 보지 못했던 애들이 밴드와 싱어송라이터들이 주류인 옆나라 음악을 듣기 시작하는 거임
요즘 일본의 대중밴드, 대중싱송라들 내한 정말 많이 오더라 수요가 있으니까 오겠지 심지어 올해 하반기에 제이팝페스티벌도 열린다고 함 페벌인데 라인업에 일본밴드, 싱송라들로 꽥 채운거임ㅋㅋㅋㅋ 수요가 있으니까 페스티벌이 열리겠지요...?
+이번에 후지이 카제(일본 남자 싱어송라이터)가 고척돔 매진 시킴 제이팝이 상당히 수면 위로 올라왔고 한국 내에도 탄탄한 수요층이 있다는 뜻임 아무리 '제이팝? 그거 씹덕들만 듣는 거 아님?'이라며 흐린눈해도 일본 솔로 아티스트가 한국의 고척돔을 매진시킨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음
이 글은 제이팝 찬양하자고 쓴 글 아님
좀 아이돌에 덜 미치자는 글임 한국에 얼마나 괜찮은 비아이돌 아티스트들이 많은데 좀 아이돌에 덜 미치자 제발!!!
제이팝이 한국의 주류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함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거임 하.지.만. 파이는 충분히 위협적으로 가져가고 있다고 생각함 위기 의식을 느낄 필요는 있다고 봐 그리고 위기 의식을 느낀다고 나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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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댓 진심 공감함 아이돌, 아이돌업계, 아이돌 덕후들까지 솔직히 한국 가요계의 앞날에 크게 관심 없음 그러니까 지금 이 모양 이 꼴이 된 거 아이돌업계 내부의 반성도 필요함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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