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관광객을 조롱한 호주 10대 소녀들이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이들에게 폭행당했다는 추가 피해 제보가 접수됐다고 JTBC 〈사건반장〉이 어제(6일) 보도했습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1년 6개월째 거주 중인 제보자는 지난달 25일 저녁 6시쯤, 영주권을 가진 한국인 남자친구와 함께 길을 걷던 중 여학생들에게 인종차별적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당시 여학생들은 제보자 일행을 향해 동양인을 비하하는 '칭챙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퍼부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이를 제지했지만, 여학생들은 조롱을 멈추지 않고 욕설하며 침을 뱉었습니다.

제보자 일행이 자리를 떠나려고 하자, 여학생 3명이 따라와 제보자의 머리를 세게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당겼다고 합니다. 제보자는 "계속 때리려 하고 침을 뱉으며 욕설까지 했다"고 했습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제보자가 휴대전화로 이들의 행태를 촬영하자, 여학생들은 "왜 영상을 찍냐"며 화를 내고 "꺼져"라고 욕설하며 위협했습니다.

다행히 주변 현지인들이 몰려들어 제보자 일행을 보호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습니다.

이후 제보자는 여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현지 경찰에 제출했지만, "아직 어린아이들이라 강한 처벌은 어렵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제보자는 "〈사건반장〉에서 보도한 버스에서 한인 관광객들을 조롱한 10대 소녀들 영상을 봤는데, 폭행하고 욕설한 여학생들의 외형부터 침을 뱉는 등 행동까지 너무 비슷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JTBC '사건반장'〉